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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아이맘의 하루 2025. 4. 16. 12:30

편식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1. 아이의 편식, 단순한 기호일까? 성장 발달과 연결된 중요한 문제

편식은 많은 부모가 겪는 공통된 고민입니다. 어떤 아이는 고기만 먹고, 어떤 아이는 채소를 보면 울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입맛이 까다롭네” 정도로 가볍게 넘기지만, 반복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은 물론,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생후 12개월 이후는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며, 이때 식습관이 평생의 식생활 습관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식은 유전적 요소, 환경, 심리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한 가지 음식을 유난히 꺼리거나 먹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식감을 두려워하는 ‘감각 예민형’ 아이들도 편식을 보이기 쉬운데요. 이는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뇌와 감각기관이 아직 그 자극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편식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문제인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만약 특정 음식군(예: 채소, 해산물, 유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그로 인해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거나 빈혈, 체중 미달, 변비 같은 문제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모의 대처 방식에 따라 개선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2. 편식 습관, 잘못된 식사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아요

편식을 고치기 위해 부모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먹을 때까지 기다리기” 혹은 “다 먹을 때까지 못 일어나게 하기”입니다. 물론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지만, 억지로 먹이는 방식은 오히려 음식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심어줄 수 있어요. 특히 2~3세 아이들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워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식은 반발심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식사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식사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식사하는 것이 중요해요. 식탁에서 혼나거나, 한 가지 음식 때문에 실랑이가 반복되면 아이는 ‘식사 시간 = 스트레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결국 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더 강해지죠.

또한 식사 시간 외에 군것질이나 간식을 자주 주면 본식에서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과자, 주스, 우유를 수시로 먹는 아이들은 포만감으로 인해 식사 자체를 건너뛰거나, 맛있는 음식만 골라 먹게 돼요. 일정한 식사 간격을 유지하고, 간식은 식사 2시간 전까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 조금씩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당근이랑 브로콜리 중 뭐 먹고 싶어?”처럼 제한된 선택지를 주면, 아이는 스스로 결정한 음식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자율성과 선택의 기회를 통해 식사 시간은 ‘강요’가 아닌 ‘참여’의 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3. 편식 개선을 위한 실전 팁 – 요리법, 놀이, 시각 자극 활용하기

편식 개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노출’하기입니다. 거부감을 느끼는 식재료를 요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거나, 다양한 조리법으로 변화를 주면 아이가 익숙해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예를 들어 생야채를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부드럽게 삶아 으깬 후 이유식이나 죽에 섞어 주는 식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스틱 형태로 제공하는 식으로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요리 놀이도 매우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가 직접 재료를 만지고, 간단한 요리 과정을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깁니다. “이건 네가 만든 브로콜리 팬케이크야!” 하고 알려주면 아이는 자부심을 느끼고 먹으려는 의지도 생깁니다. 특히 색감이 화려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는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어요. 당근 오믈렛, 단호박 치즈볼, 비트계란찜처럼 아이 눈에 예쁘고 맛있는 음식은 편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간단한 식재료 도감이나 식사 일기장을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식사를 기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걸 맛있다고 했는지, 또 어떤 건 아직 별로였는지 기록하면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고 식단 조절에 활용할 수 있어요. 함께 도장을 찍거나 스티커를 붙이면 아이도 재미있어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와 인내심입니다. 처음부터 많이 먹이려고 하지 말고, 한 숟갈이라도 시도해본 것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음식과 긍정적인 경험을 연결해주는 것이 편식 개선의 핵심입니다.


4. 편식은 서서히, 자연스럽게 극복해야 하는 '습관'입니다

편식은 아이의 성격, 환경, 경험에 따라 천천히 형성된 습관입니다. 그만큼 고치기 위해서도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시선이 필요합니다. 모든 아이가 다채로운 음식을 잘 먹는 건 아니며, 때로는 성장 속도에 따라 입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하루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해요.

일관된 식사 시간, 올바른 식습관,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경험을 통해 편식은 천천히 개선됩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맛에 싫어하는 재료를 조금씩 섞는 방식, 가족이 함께 같은 음식을 먹는 식탁 문화를 조성하는 방식, 거부감을 줄이는 플레이팅 등이 함께 작용할 때 변화는 서서히 시작됩니다.

부모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식 문제에 집착하게 되면 무심결에 아이에게도 그 불안함이 전해지고, 식사 시간은 점점 더 피곤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유연한 마음과 꾸준한 노력이 병행될 때 아이는 점차 자신만의 식사 스타일을 형성해갑니다.

결국, 편식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조율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오늘 당근 한 조각을 시도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입니다. 아이와 함께, 조금씩 더 나은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진짜 ‘건강한 식사 시간’입니다.